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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마친 후 명절 맞이하기 전

Zeromm 2023. 9. 27. 21:14

지금 생활은 조금 대단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도 아직도 9월입니다. (개강한지 한달도 안 지났네 이건 꿈이야)
9월 초엔 지수함수가 함수값이 1도 못넘고 빌빌 기다가 막 이제 폭발하듯이 상승하는 기분일까요. 최근 2주 사이에 또 한번 학업적인 면에서 막 성장한 것 같습니다. 힘겹지만 어쩌겠어요. 해내야지.

오늘 처음으로 카데바 실습도 해봤습니다. 저번 금요일에 추모식하고 면도해드렸는데, 그때도 기분이 막 무거웠습니다. 이 자신 한 몸을 학생들에게 기꺼이 내주셨을 그 마음들을 저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오늘 실습때 조금 잘 작업하고 싶었어요. 근데 그게 마음대로 되진 않더라고요. 신경들도 못 찾을 거 같아서 다 짤라보내버리고, 근육도 조금 건들인 것 같고, 여러 모로 죄송스러웠습니다.
그런 마음때문인지, 저희 조 친구들도 그렇고 다른 동기들 모두 쉬는 시간을 상납해가며 작업한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마음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죠. 그래도 눈앞에 놓인 이 당신들의 마음과 몸을 어떻게든지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겁니다.

실습을 막 끝마친 제 몸은 덕분에 너무 피로했지만, 마음은 무척이나 가볍습니다.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과 한달만에 본가로 간다는 마음이 합쳐져 너무나 설렙니다. 그리고 조금은 어두울 것이라 미리 짐작했던 이 삶이 기쁨이 넘칠 수 있어서 감사하네요. 아직도 달리는 ktx안이지만, 얼른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게 제 마음도 함께 달려가봐야겠습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