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근황 : 추워진 날씨 속에서도 꽃은 피어난다
10월은 다소 파멸적인(?) 하루하루를 지내왔습니다.
매주 시험을 하나에서 두개씩 보니까 사람이 정말 피폐해지더라구요. 동기들도 다들 고생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래도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 한 주는 시험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다음주 월요일에 거대한 시험이 기다리고 있어서 폭풍전야같은 느낌이 없잖아 있네요.
이번에는 시간에 쪼들리지 않게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그러다보니 이번 주말은 재충전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동기들 중에도 본가로 돌아간 친구들도 많고, 그나마 숨 좀 돌릴 수 있었습니다.
저도 대부분의 시간을 기숙사에서 보내긴 했지만, 그동안 밀어놨던 일처리했어요. 공부도 시험공부보단 밀어놨던 복습과 예습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젠 루틴이 되어버린 병원 원목실에서 미사도 기분좋게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자주해요.
지금 삶이 너무 고되고 힘들어도,
사람은 그 안에서도 얼마든지 의미를 추구하고 자아실현할 수 있는 존재라고 말이죠.
그리고 공부 시간 한 시간 덜하면 뭐 어떤 가요? 한 문제 더 틀리면 또 어때요?
성적 걱정하면서 불안속에 한 시간을 보낼바에,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한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적어도 제가 미사를 드리는 그 한 시간만큼은 학업으로 치이는 삶에서 잠시 벗어나 나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보내고 싶습니다.
내 마음에 있는 응어리와 마주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내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미래에 대한 소망을 할렵니다.
11월은 다시 9월 개강 초의 마음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나답게, 내 모습으로 다시 정상화해서 살아갈 거에요. 그리고 남은 시험들도 적어도 후회는 없게 보고 나올 겁니다.
그리고 학업을 이어나가는 삶 속에서도
이 학업이 닿을 저 미래를 계속 그릴겁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늘 되새길 겁니다.
늘 응원해주시는 부모님의 마음과
전화기 너머로 제 마음에 닿은 당신의 말씀을 기억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