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드리븐 리포트] 왼손엔 설득 오른손엔 데이터
1. 21세기 빅데이터 시대에서 살아남는 설득법 기르기
대학생활을 하거나 직장에 다니면서 우리는 많고 다양한 요구사항들을 접하게 됩니다. 대다수는 어떤 안건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보고자료를 만드는 데 있죠. 그러한 보고자료들은 채점자인 교수, 혹은 상사, 나아가서는 불특정 다수들에게 노출되고 심판대 위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딱 두 가지 판단만이 존재하게 됩니다. 매력적인가, 그렇지 않은가 이 두 가지겠지요. 이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놀랍게도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고 표현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 이 책의 골자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온 시대는 감성보다는 이성, 논리를 앞세운 설득법을 가르치는 데 집중했었죠. 논술의 중요성을 내세워 논리적인 글쓰기를 자꾸만 가르쳐왔죠. 이러한 교육이 불필요하게 되었다는 건 아닙니다만, 이런 교육방향은 다소 구시대적인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시된 근거를 갖고 주장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능력이 되었고, 이제는 주장에 맞는 근거를 적절하게 생성해내는 사람이 필수적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데이터들은 세상에 너무나 많아졌고, 이 데이터를 어떻게 쓸지는 개개인의 몫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이런 시대에서 Data를 원하는 방향으로 Drive 하여 report 하는 능력은 자신의 직무 역량을 한층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첫 장에서 저자는 독자들이 자신의 책에 설득될 수 있도록 데이터 드리븐 리포트를 사용하며 그 힘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곧 독자들 역시 자신처럼 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북돋아주며 데이터 드리븐 리포트 세계로 초대합니다.
2. 정석적이면서 연속적인 문제해결적 보고 : 철저히 실무에 집중하는
이 도서의 가장 큰 장점은 정석적인 문제해결적 보고 기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정확하고 완벽한 사수가 바로 옆에서 알려주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럴 법도 한 것이, 많은 data-driven report경험이 있고 능력 있는 HR분석가로 인정받는 저자로선 애매모호하고 의미 없는 기법들을 가르쳐 줄 리가 없겠죠. 독자들이 왜 이런 방법들을 쓰는지 납득가게 하면서, 깔끔한 설명과 적용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이런 정석적인 방법만 잘 알고만 있어도, 데이터 분석가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기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분들 중에는 혼공학습단에 참여를 해보셨거나, 혼자 공부하는 시리즈를 접해보신 분이 있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혼자 공부하는 R데이터분석'과 어느 정도 배우는 것이 비슷합니다. 다만, 실무에서 직접 활용되는 양상을 더 많은 예제로 기록해 둔 것은 이 책입니다. 좀 더 발전적이고 연속적이죠. 통계에 대해 약간이라도 베이스가 있다면, 혹은 파이썬을 활용한 분석에 관심이 가신다면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3. 친절한 구성에 탄식마저 들었던 책
제가 대학에서 통계 과목을 수강할 때 느꼈던 점은 너무나도 어렵게 가르쳐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선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다 아는 걸로 간주해 생략하시고, 자주 쓰는 통계 기법을 왜 이럴 때 써야 하는지 제대로 얘기도 해주지 않은 채 가르치시는 걸 자주 봐왔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업을 쫓아가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실제로 제 동기들, 그리고 대학을 나오신 분들도 통계를 제대로 전공하지 않는 경우에는 좋은 기억을 갖고 있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탄식을 자아내기 충분했습니다. 통계 지식뿐만 아니라 코딩 지식도 어느 하나 빠뜨리는 것 없이 세세하게 담아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통계 기법이 실제로 적용되는 양상을 예제를 통해 보여주죠. 읽어 내려가면서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에 감사함은 물론, 진작에 이런 책을 갖고 공부했더라면 조금이라도 더 재미 붙이며 배울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마저 들었던 것 같네요.
앞서 설명했다시피, 이 책은 보고를 위한 통계법들을 알려주는 데 포커싱이 되어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설득력 있는 보고를 위해 쓸 수 있는 기술들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차례도 가독성 있게 잘 구성되어 있으니, 꼭 데이터 분석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보고 능력을 기르고 싶은 누구라도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 이 포스팅은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 책을 제공받아 제작된 서평입니다 ☆
저는 21학번으로 인공지능공학과 다니다, 현재는 메디컬 관련 학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21년도 당시엔 C++라는 낯선 프로그래밍 언어를 접하고 애먹었던 기억이 있죠. 그 와중에 같이 입시 공부도 병행했던 지라 아무래도 학과 공부량은 조금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인공지능 프로그래밍이 언젠가는 꼭 필요하게 쓰일 것이라 믿음이 있었기에, 꿋꿋이 공부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22년도 중고 신입생이 되어 1학년을 보낸 겨울방학, 이따금씩 작년에 프로그래밍하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그 기억을 살려 다시 컴퓨터 공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학과 공부처럼 각 잡고 하고 싶진 않아서 고민하던 중에, '혼공학습단'을 알게 되었습니다. 딱 6주 동안 혼공책을 가지고서, 정해진 분량을 갖고 숙제를 해나가면 되는 활동이었습니다. 혼공책 자체도 혼자 공부하기 정말 좋은 책입니다만 학습단 활동까지 하니, 공부한 내용을 학습단의 다른 분들과 공유하기도 좋고, 스스로도 공부한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죠. 동기부여도 되고, 좋은 정보도 많이 알아가면서 근 1년의 방학을 그렇게 보내왔습니다.
이번 <나는 리뷰어다> 활동은 '혼자 공부하는' 시리즈를 출판한 한빛미디어에서 주관하고 있는 활동입니다. 한빛미디어는 주로 프로그래머들을 위한 책들을 출판하고 있는데, 요즘은 디자인이나 스타트업 등 다방면으로 좋은 책들을 내고 있는 듯하더군요. 게다가 책을 읽고 리뷰하길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달의 한번 책을 지원받고 서평 쓰는 활동을 지원해 준다 하니, 저는 너무 감사했죠. 한빛미디어에서 내는 책들은 주로 혼공시리즈만 접했는데, 다른 책들도 읽을 수 있다고 하니까 말이죠. 그리고 책 자체도 힙하기 때문에 예비독자분들께 포인트들을 뽑아내기 참 괜찮습니다. 앞으로는 틈틈이 읽고 싶었던 책들 지원받으면서 매달 한편씩 서평을 쓰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