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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장소

[전주 객사] 교보문고 & 알라딘 중고 매장 방문 그리고 하루 10분의 기적 리뷰

 제가 3월 초에 포스팅 올리고 나서 2달가량 시간이 지나갔네요. 3월은 노느라 바빴고, 4월은 시험공부하며 지내느라 혼났습니다 ㅠㅠ 사람에 편해지기란 한없이 편해질 수 있는데, 거기에서 다시 벗어나는 건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평소 공부 미리미리 해둘 걸..)
시험 준비하면서는 해야 하는 일들, 하고 싶은 일들을 시험 마지막 날로 쭉 밀어 두고 obsidian에 기록했습니다. 못했던 기숙사 청소도 하고, 독서도 하고, 과제도 할 생각이었죠.
무엇보다 제가 기다리고 있던 일은 동기들과 영화 보러 가는 일이었습니다. 최근에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라는 영화가 막 개봉해서 보러 가자는 얘기가 나왔었거든요. 이젠 성인인데 뭐 하러 보러 가냐, 마리오 게임도 잘하지도 않았더냐 하는 말이 나오긴 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평도 좋았고 재밌어 보였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시험이 끝나자마자 저는 동기들과 함께 시내로 향했습니다.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풀 겸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볼 예정이었죠. 동기들이 여름옷 쇼핑하는 동안에 저는 근처 서점에 들러서 책 좀 볼 생각이었습니다. 옷을 사기엔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고 돈을 쓰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독서를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2학년이 되고 나선 싹 다 전공과목이었어서 그동안 인문 쪽 독서가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처음엔 교보문고에 방문했습니다. 교보 문고 책들의 사악한 가격(?)에 놀래서 조금만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읽고 싶은 책들을 몇 개 찾아두긴 했어서 마냥 버리는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교보문고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책. 조만간 제 서재에서 만나자구요.

https://www.kyobobook.co.kr/store?storeCode=031&utm_source=google&utm_medium=cpc&utm_campaign=googleSearch&gclid=EAIaIQobChMI5oD09Jbe_gIVBLKWCh0ENwhVEAAYASAAEgJSU_D_BwE
 

교보문고 매장안내 | 전주 바로드림센터 - 교보문고

교보문고 전주 바로드림센터 매장안내 페이지에서 매장주소, 영업시간, 주차요금안내 및 매장연락처, 내부안내도 및 행사소식과 보유도서의 재고를 확안하실 수 있습니다.

www.kyobobook.co.kr

 그다음엔 동기들 쇼핑하는 모습을 조금 구경하다가 근처 알라딘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객사를 향한 이유는 알라딘 매장이 있다는 게 한 몫했습니다. 객사에 대해 조금 소개를 해드리자면, 객사는 전주에 몇 안 되는 번화가 중 하나입니다. 전주시청도 있고, 한옥마을과도 가깝고, 술집도 많습니다. 최근 객사엔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독립영화들 위주로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리오를 보는데 조금 애로 사항이 있긴 했지만 어찌어찌 보긴 했습니다)

아무튼 이런 번화가엔 많은 인파가 모이기 마련이고 다양한 인프라도 들어오기 좋습니다. 그래서 알라딘 중고매장도 들어와 있을 수 있는 것이죠. 인천에서 지낼 때는 언제든 편하게 알라딘 서점을 들릴 수 있었는데, 대학 진학 한 후 지방 살이를 하다 보니 이런 시설 하나하나가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이로써 제가 방문해 본 알라딘 매점은 총 3곳입니다. 인천 구월동점, 종로점, 전주 객사점이 그것이죠. 개인적으로는 구월동점> 종로점> 객사점 순으로 점포 크기가 차이 나는 것 같습니다. 종로점과 전주객사점은 점포가 지하에 있어서 공간이 조금 작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꽤 아늑하고 좋았습니다. 객사점은 앞선 두 곳에 비해 사실 크게 이점이 있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검색하면 거의 매번 책이 없다고 나와서 너무 아쉬웠거든요... 그래도 점포 직원 분들이 다른 점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친절하시다고 느꼈고 책 가격도 조금 더 싼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권 샀는데 이것저것 할인받으니까 6000원 정도에 산 셈이더라고요. 이 맛에 한번 들르고 나면 일반 오프라인 서점은 들리고 싶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ㅋㅋ

https://www.aladin.co.kr/usedstore/wstoremain.aspx?offcode=jeonju

 

알라딘: 전주점

 

www.aladin.co.kr

 살 책을 정하고 남은 시간에 독서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경제랑 경영 책을 조금 끄적이면서 서서 읽다가 집중이 잘 안돼서 좀 더 얄팍하고 쉬운 책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이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눈에 확 띄는 빨간색의 간단해 보이는 이 책. 10분 만에 삶에서 기적을 일으킨다는 제목에 이끌려 펴 읽기 시작했습니다.

10분으로 삶이 달라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용은 간단합니다. 10분의 투자로 학업에서, 운동에서, 휴식에서 이득을 취할 수 있다고 나아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학생 신분이니까 학업 부분 위주로 빠르게 읽었습니다.
 학업 부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는 학교 선생님 신분으로 쉬는 시간 10분을 이용해 수많은 자격증을 따낸 소병량 선생님의 이야기였습니다. 그 짧은 10분이라는 시간을 알짜배기로 쓰면서 차곡차곡 모으면 하루에 70분의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그 결과물로 자격증을 따내는 모습은 참 자극이 되었습니다. 자격증을 취업을 목적으로, 효율적인 측면으로 접근하지 않고 오히려 원하는 공부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했다고 생각하니 그래서 가능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책 전반으로는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KBS 방송분을 책으로 엮은 것에 불과하니 아무래도 깊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방송사가 제시해야 하는 이목을 끌만한 소재들, 대단한 사례들 등등에 치우치다 보니 책이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자기 계발서들은 하나라도 빠르게 얻어갈 것이 있으면 그만입니다. 저는 뇌는 노력을 통해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강력한 글귀 하나를 다시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수능 준비하면서 들었던 국어 인강 선생님이셨던 이원준 선생님이 떠올랐네요. 그분께서 인지과학을 늘 강조하시면서 누구든지 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벌써 희미해졌습니다. 입시판에 있을 땐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갔는데, 지금은 너무 빠르게만 지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뇌는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에 멍청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독서하고 배우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러고 저는 동기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헤어졌습니다. 오는 길에 샀었던 책 두 권이 떠올랐는데, 이것들이 무안해지지 않게 5월은 열심히 독서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봐야겠습니다.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