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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상생활 1 (臥上生活) 다시 어린아이 시절로 돌아간 듯 하다. 할일 없이 배로 기면서도, 발과 다리는 분주히 움직이고 머리는 꼿꼿히 하늘을 바라본다. 나이를 처먹은 지금에도, 나는 드러누워 시커먼 하늘과 밝게 뜬 달을 바라보며 산다. 춥고 쓸쓸하고 고독한 삶 나는 그 속에 다시는 던져지지 않겠노라고 과거에도 수백번 되새기고 되새겼지만 끝내 다시 오고야 말았다. 청명했던 꿈은 손을 뻗으면 닿을 듯 한데 등과 허리를 꺾어 두번 다시는 서서 바라볼 수는 없나.
대화중 : 심각한 저출산 현실 저희 아버지께서 간암 때문에 서울대학교 병원에 입원한 후, 오랜만에 저희 가족은 담소를 나눴습니다. 아버지를 둘러싸고 제 어머니, 저의 형 그렇게 이불위에서 얘기를 나눴죠. 우리 가정은 아버지덕분에 정말 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그래도 사람은 착하잖니(?)로 논의는 귀결되었습니다. 이 자리에 없는 여동생 얘기도 좀 하고, 그리고 나아가 우리 나라 청년들의 현실에 대해서 형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었네요. 뭐, 직장에 다니는 사회 초년생 입장일테니 다들 연락이 잘 안되는 것은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렇지만, 다들 변변치 않는 수입과 녹록치 않는 현실에 부딪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보였습니다. 저희 형이 얼마전 예비군 5년차 소집에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때 대략 비슷한 처지의 예비군 90명정도가 모였었다고 해요. 그..
면허에 대한 고찰 - 버스편 오늘도 전주에서 광명역으로 막 KTX타고 올라왔습니다. 기차가 조금 연착된 탓인지,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버스를 타려는데, 오늘따라 NFC가 태그에 안 먹히더군요. 늘 되던 게 안되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옆으로 비킨 채 뒤에 기다리시는 분들 먼저 타게 해드렸습니다. 이 때 저는 짐 꾸러미들을 오른쪽 조수석에 두고 지갑을 찾았어요. 그리고 지갑속에 버스카드를 꺼내 대금을 치뤘습니다. 탈때 특이했던 점은 꽤 젊은 안경쓰신 남성분이 운전석에 계시더라구요. 그것말고는 평소와 같았던 버스였습니다. 그렇게 한시름 놓고 나서 차안에서 정신을 놓으려고 하던 찰나, 저는 조금 충격적인 광경을 보았어요. 버스운전수분께서 간헐적으로 고개를 떨구시는 것 아니겠어요? 스마트폰을 떨궈진 ..
삼성 노트북을 딱히 쓸 필요가 없는 이유 안녕하세요? Zeromm입니다. 제목이 조금 자극적인데, 삼성의 전자기기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삼성제품과의 인연 저는 고등학교1학년 때부터 갤럭시 S8+ 모델을 사용했고, 현재는 S22U 모델 사용 중입니다. 아무래도 입문기기가 안드로이드 폰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삼성 스마트폰이 편하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아이폰으로 넘어갈 생각은 딱히 못하고 계속 삼성폰을 쓸 것 같아요. 이어폰 역시 갤럭시 버즈 프로를 쭉 쓰다가, 잃어버리고 나서는 SONY XM5로 넘어갔습니다. 가격대가 장난 아니라 부담스러운 제품입니다. 그렇지만 노캔 성능도 탁월하고 음질도 좋고, 무엇보다 삼성기기가 제공하는 코덱인 LDAC은 꼭 써봐야겠죠? 저는 되게 만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갤럭시워치는 따로 없고, 태블릿은 S9 ..
후쿠오카 여행 시작 동기들이랑 새벽 6시 50분 비행기타고 왔습니다. 처음 내릴때는 되게 흐려서 걱정했는데 지금은 아주 맑습니다. 오사카보다는 작은 도시같지만, 전철과 버스도 아주 잘 되어 있고 쇼핑할 건물들도 많네요. 물가는 오사카와 도쿄 사이쯤 되는 느낌인데 나쁘진 않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감기와 동화 오늘 할아버지 댁에 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어머니께서 천안여행 다녀오시고 나서는 A형 독감으로 고생 중이라 걱정이다가 주였다. 최근 내 주변사람들도 감기로 힘들어해서 안타깝다는 말을 더했다. 할아버지께서는 당신께서 어릴 적 감기에 걸리면 집에서 콩나물 국을 해주셨다고 말씀하셨다. 그것도 매우 뜨겁고 고춧가루가 듬뿍 들어간 매콤한 국. 그것을 먹고 누우면 아주 뜨겁고 매워서 눈물 콧물 땀 쏙 빼놓고 잘 수 있었다고 하셨다. 의대생인 나에게는 턱도 없는 방법이라고 코웃음 치셨지만, 나는 꽤 재미난 요법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약을 쓰는 것보다, 먹거리로 안전하게 땀을 내고 열을 내릴 수 있었을 테니까. 현대 시대에는 약이 만능으로 여겨진다. 머리가 아프면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 사다 먹으면 되고, 배가 ..
인공지능 시대에 예술가는 어떠해야 하는가 <김영하 작가 : 인공지능시대의 창의성 9/14/2023> 배경 저희 학교는 지방 국립대라 그런지, 꽤나 지원이 많은 편입니다. 이미 저는 등록금 한 푼 안 내면서 오히려 장학금을 받으면서 지내고 있고요. 그리고 23년도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공연, 행사, 강연들이 많아진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러던 도중에 제가 있는 의과대학 캠퍼스까지 강연 홍보 현수막이 붙더라고요?! 심지어 TV에서만 보던 김영하 작가님과 표창원 의원님이 오셔서 강연하신다니, 군침이 싹 돌았습니다. 특히나 인공지능? 제가 아주 애정하는 주제를 갖고 멋진 작가님이 이런 누추한 곳까지(?) 오셔서 말씀을 나눌 수 있다니 정말 기대가 되었습니다. 학기 초 3주간은 큰 시험 없이 과목 진도만 무작정 나가는 시간이었어서, 본 캠퍼스까지 한달음에 달려가 강연을 보리라 계획했었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면서 밥도..
시급, 결국 돈에 대한 글 난 시급이란 말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그 시간의 일한 노동의 가치를 돈으로 단순 환산 시켜버리기 때문이다. 방금 머리 커트 한 비용 8천원을 가볍게 시급을 계산하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져서 끄적여본다. 2022 12 29 근로장학생. 시급도 꽤 짭짤하고 하는 일도 별것 없어서 끌렸다. 근데 1년 내내 할 거 같아서 그냥 안 하기로 결정했다. 돈 버는 것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 돈은 충분히 있으니까. 차라리 불릴 생각을 하는게 낫다. 2023 1 30 무엇이 더 가치 있을까? 현재 시간을 노동에 투자해 돈을 벌어 자금을 마련하는 일과 현재 시간을 자기 계발에 투자해 미래 자신의 시급을 높이는 일 중에 말이다. 정석적인 대답은 후자이겠지만, 과연 실제로 그러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