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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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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와 동화 오늘 할아버지 댁에 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어머니께서 천안여행 다녀오시고 나서는 A형 독감으로 고생 중이라 걱정이다가 주였다. 최근 내 주변사람들도 감기로 힘들어해서 안타깝다는 말을 더했다. 할아버지께서는 당신께서 어릴 적 감기에 걸리면 집에서 콩나물 국을 해주셨다고 말씀하셨다. 그것도 매우 뜨겁고 고춧가루가 듬뿍 들어간 매콤한 국. 그것을 먹고 누우면 아주 뜨겁고 매워서 눈물 콧물 땀 쏙 빼놓고 잘 수 있었다고 하셨다. 의대생인 나에게는 턱도 없는 방법이라고 코웃음 치셨지만, 나는 꽤 재미난 요법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약을 쓰는 것보다, 먹거리로 안전하게 땀을 내고 열을 내릴 수 있었을 테니까. 현대 시대에는 약이 만능으로 여겨진다. 머리가 아프면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 사다 먹으면 되고, 배가 ..
인공지능 시대에 예술가는 어떠해야 하는가 <김영하 작가 : 인공지능시대의 창의성 9/14/2023> 배경 저희 학교는 지방 국립대라 그런지, 꽤나 지원이 많은 편입니다. 이미 저는 등록금 한 푼 안 내면서 오히려 장학금을 받으면서 지내고 있고요. 그리고 23년도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공연, 행사, 강연들이 많아진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러던 도중에 제가 있는 의과대학 캠퍼스까지 강연 홍보 현수막이 붙더라고요?! 심지어 TV에서만 보던 김영하 작가님과 표창원 의원님이 오셔서 강연하신다니, 군침이 싹 돌았습니다. 특히나 인공지능? 제가 아주 애정하는 주제를 갖고 멋진 작가님이 이런 누추한 곳까지(?) 오셔서 말씀을 나눌 수 있다니 정말 기대가 되었습니다. 학기 초 3주간은 큰 시험 없이 과목 진도만 무작정 나가는 시간이었어서, 본 캠퍼스까지 한달음에 달려가 강연을 보리라 계획했었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면서 밥도..
시급, 결국 돈에 대한 글 난 시급이란 말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그 시간의 일한 노동의 가치를 돈으로 단순 환산 시켜버리기 때문이다. 방금 머리 커트 한 비용 8천원을 가볍게 시급을 계산하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져서 끄적여본다. 2022 12 29 근로장학생. 시급도 꽤 짭짤하고 하는 일도 별것 없어서 끌렸다. 근데 1년 내내 할 거 같아서 그냥 안 하기로 결정했다. 돈 버는 것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 돈은 충분히 있으니까. 차라리 불릴 생각을 하는게 낫다. 2023 1 30 무엇이 더 가치 있을까? 현재 시간을 노동에 투자해 돈을 벌어 자금을 마련하는 일과 현재 시간을 자기 계발에 투자해 미래 자신의 시급을 높이는 일 중에 말이다. 정석적인 대답은 후자이겠지만, 과연 실제로 그러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새하얀 새 신을 신고 늘 새 신발을 신을 때는 기대보단 걱정이 앞섭니다. 이 신발이 내게 맞을지 걱정된 다기보단, 내가 이 신을 신고 험한 길을 다녀 헐게 될 것을 걱정합니다. 지금은 깨끗하고 뼈대가 허물어지지 않은 멋진 신발이지만, 곧 내가 못나게 만들 거라는 생각에 다른 값싼 신발을 선택해 버리는 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5만 원 이내에, 더러워져도 티 나지 않은 검은색 운동화를 선호해 왔습니다. 대충 막 굴리며 신고, 물이 새는 지경에 이르면 새로운 신발을 사버리면 됩니다. 이 방법은 가장 걱정 없고, 가장 돈을 아끼고, 가장 단순한 길이었습니다. 늘 그렇게 살아오다가, 갑자기 새로운 신발이 사고 싶어 졌습니다. 이번엔 검은색이 아니라 새하얀 새 신을 신고 싶었습니다. 고가의 비싼 신발은 쳐다도 안 보던 저지만, 한..
집으로 - 11월 & 12월 근황 안녕하세요. 10월 말에 근황 글 대충 쓰고 벌써 시간이 이리 지났네요. 저는 지금 집으로 가는 KTX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긴 사람들이 되게 많구요, 옷들도 다양하게 입고 있어요. 아마 날씨가 변덕스러운 탓에 그런 것 같습니다. 허구한 날 동기들만 보다가, 이렇게 밖에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기분이 남다르네요. 간단하게 그간 있었던 일들을 적어둘까요? 11월에는 10월에 흐트러졌던 마음을 붙잡고 공부에 전념했습니다. 이 때는 신경해부학 공부에 들어갔는데, 다행히 제 취향에 맞긴해서 할만했어요. 성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ㅋㅋ 그리고 분자생물학 관련 과목이 너무 어렵게 나와서 유급의 두려움(?)을 처음 맛봤네요. 모든 발문이 영어였고 정말 어려웠어요. 이걸 경험하고 나니 USMLE는 꿈도 못..
10월 근황 : 추워진 날씨 속에서도 꽃은 피어난다 10월은 다소 파멸적인(?) 하루하루를 지내왔습니다. 매주 시험을 하나에서 두개씩 보니까 사람이 정말 피폐해지더라구요. 동기들도 다들 고생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래도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 한 주는 시험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다음주 월요일에 거대한 시험이 기다리고 있어서 폭풍전야같은 느낌이 없잖아 있네요. 이번에는 시간에 쪼들리지 않게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큽니다. 그러다보니 이번 주말은 재충전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동기들 중에도 본가로 돌아간 친구들도 많고, 그나마 숨 좀 돌릴 수 있었습니다. 저도 대부분의 시간을 기숙사에서 보내긴 했지만, 그동안 밀어놨던 일처리했어요. 공부도 시험공부보단 밀어놨던 복습과 예습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젠 루틴이 되어버린 병원 원목실에서 미..
실습 마친 후 명절 맞이하기 전 지금 생활은 조금 대단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도 아직도 9월입니다. (개강한지 한달도 안 지났네 이건 꿈이야) 9월 초엔 지수함수가 함수값이 1도 못넘고 빌빌 기다가 막 이제 폭발하듯이 상승하는 기분일까요. 최근 2주 사이에 또 한번 학업적인 면에서 막 성장한 것 같습니다. 힘겹지만 어쩌겠어요. 해내야지. 오늘 처음으로 카데바 실습도 해봤습니다. 저번 금요일에 추모식하고 면도해드렸는데, 그때도 기분이 막 무거웠습니다. 이 자신 한 몸을 학생들에게 기꺼이 내주셨을 그 마음들을 저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오늘 실습때 조금 잘 작업하고 싶었어요. 근데 그게 마음대로 되진 않더라고요. 신경들도 못 찾을 거 같아서 다 짤라보내버리고, 근육도 조금 건들인 것 같고, 여러 모로 죄송스러웠습니다..
9월 근황 이제 개강한지 3주정도 된 거 같네요. 처음 첫 주는 정말 시간이 안갔는데, 이제 시험이 섞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가는 기분입니다. 너무 많은 정보량에 헤매이다가, 이제는 좀 즐기면서 할 수 있게끔 된 듯 합니다. 마치 신명나는 느낌? 일단은 추석전까지는 체력 관리 잘하면서 남은 두 시험도 마무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