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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모든 것을 잃은 자들의 유쾌한 반란

2014년 작이라 벌써 사진에 화질구지가...

 

배경

안녕하세요. Zeromm입니다.
올해 5월에 가오갤 3이 개봉을 해서 굉장한 호평을 받았었죠. 제가 그 당시를 5월 즈음으로 기억하는데, 가오갤 3을 본 동기들이 하나같이 다 추천을 해서 조금은 지겨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가오갤3를 보고 싶었어도, 조금은 꺼렸던 이유가 마블 유니버스를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본 마블 영화는 엔드게임이랑, 비교적 최근 작이었던 스파이더맨 시리즈 정도네요. 원래도 마블 영화를 찾아서 보는 유형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렇게 극장가에서와는 인연이 없는 것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1학기 여름방학이던 어느날, 네이버시리즈 온에서 볼만한 영화 시리즈를 찾던 도중 가오갤 시리즈를 묶어서 할인판매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가격도 무려 18900원. 그 정도면 제가 네이버 플러스 구독하는 것으로 무료로 볼 수 있었죠. 충분히 뽕을 뽑을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예약 구매하고, 8월이 돼서 조금씩 꺼내 보게 되었습니다.
 
자 그럼 가오갤3까지 리뷰 빠르게 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줄거리

 자신을 전설의 무법자 '스타 로드'로 칭하지만, 현실은 우주 좀도둑 신세에 불과한 주인공 '피터 퀄'. 그는 어느 제의를 받아한 사원에서 구 형태의 신비한 물건을 손에 얻게 된다. 그런데, 그 물건을 노리는 한 여자가 있었으니, 바로 타노스와 로난의 명을 받은 '사모라'였다. 그러나 그녀는 타노스의 계획을 망치기 오히려 그 물건을 다른 곳으로 빼돌리려는 목표를 갖고 있었고, 그 계획은 퀼과 그의 수배금을 노리는 너구리 '로켓'과 나무 '그루트'의 저항으로 곧 좌절되게 된다. 그러다, 경찰에 붙잡혀 감옥에 갇히게 된 이 네 인물. 그들은 퀼이 갖고 있던 물건이 굉장한 값어치를 갖고 있는 '오브'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팔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한, 그들은 감옥에서 파이터 '드렉스'를 만나고 함께 힘을 합쳐 이 감옥을 탈출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정말로 탈출 계획은 성공했고, 그대로 사모라가 약속했었던 한 상인과 만난다. 그러나, 그 상인 아래에 있던 하수인의 반란으로 갑작스레 상황은 역전되었고, 곧 로난이 등장해 그대로 오브를 가져가 버린다. 그 오브가 세계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인피니티 스톤이란 걸 알게 된 그들. 이제 온 우주의 미래는 이들 손에 달려 있다. 과연 이 무법자들은 이 은하를 악당들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까?
 

감상

마블팬이 아니여도 보기 부담 없는 스토리

저 같은 경우에는 앞서 설명했듯, 마블의 거대한 세계관에 조금 움추러들었을 뿐이지, 마블 영화에 대해선 불호를 말한 건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작품이거나 평이 좋거나, 시리즈가 비교적 적으면 (닥터 스트레인지) 충분히 볼 용의가 있었죠. 가오갤은 딱 마지노선 느낌입니다. 현재로 3편이 나온 시점이라 거의 6시간을 투자해야 다 볼 수 있는 작품이라 쉽게 접근하긴 어렵긴 매한가지입니다.
시간문제 말고도, 마블 세계관이 거대하게 펼쳐져있고, 게다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보니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웠었습니다. 분명 제가 스파이더맨을 보고 있는데 닥터 스트레인지가 나오고 있고, 엔드게임에서는 너무나 많은 히어로들이 나오는 게 그 예시죠. 그래서 가오갤을 보면서 혹시나 그럴까 걱정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더라고요.
 
가오갤은 그동안의 마블의 무대였던 지구를 벗어났죠. 물론 타노스 얘기가 조금 얽혀있긴 하나, 이 정도는 거의 마블 세계관과 독립된 영화로 봐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가히 마블 팬이 아니었어도 보기에 어렵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다음 편들도 왠지 계속 그럴 것 같다는 인상도 받아서 더욱 마음에 드네요.


 

은하수를 내달리는 즐거운 볼거리

이 리뷰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은하계의 히어로 이야기를 담은 마블 영화는 이게 처음이었다고 해요?
정말 그렇다면 의미가 더욱 있는 영화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도, 우주 공간을 넘나들면서 액션신을 보여주는 것이 정말 장관이었거든요! 이걸 개봉한 지 9년여 시간이 지나서 이렇게 작은 태블릿 화면으로 보고 있는데, 영화관에서 실제로 보신 분들은 얼마나 눈이 즐거운 경험을 하셨을까 되게 부러웠습니다..
 
은하수는 고사하고, 마지막 로난을 막기 위한 공중씬도 굉장했습니다. 수많은 비행체들을 이용해 전투하는 것도 모자라서, 비행체들이 연합해 커다란 전함의 이동을 막아내는 게 멋지더라고요. 원래부터 마블 영화가 스케일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2014년 작이면 최근작과 꽤 기술력도 차이 있을 텐데도 거리감이 없었습니다. 정말로 우주의 생명체들이 존재한다면 이런 식으로 싸웠을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네요. 


 

그들이 유쾌한 반란을 일으켰던 이유

제가 읽은 책 중에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아주 강력한 법칙으로 6가지를 소개하죠. 그것 중 가장 마지막은 바로 '희귀성의 법칙'입니다. 막 바겐세일이나 한정판매에 사람들이 목숨을 거는 것과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 것이죠. 이 법칙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는 심리학자 브램과 연관된 '심리적 저항 이론'에 대해서도 말하죠.

어떤 대상에 대한 이용가능성이 줄어수록 그 대상에 대한 선택의 자유도 줄어들기 때문에, 이미 누리고 있던 자유가 상실된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해 그 특권을 되찾기 위해 행동하기 때문이다, 이를 설명하는 것이 심리적 저항 이론이다.
설득의 심리학 (21세기 북스, 338)

그러면서 한 사회학자는 역사적인 혁명의 순간들이 이 심리적 저항 이론에 해당할 때 이루어졌다는 연구를 내놓죠. 물론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죠. 그렇지만 사람들은 무언가를 잃어버릴 때, 그것의 심리적인 저항이란 굉장해서 세상을 바꿀 정도의 강력한 힘을 내뿜을 수 있었기에 정말 설명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영화에선 5명이 정말 각양각색의 모습들을 보여주었죠. 그런 힘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고 더 큰 힘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누군가를 구하는 '세이버'의 면모를 기대했다기 보단, 오브를 로난에게 빼앗긴 분노가 더 컸을 겁니다. 그리고 로난에게 누구는 가족을 잃고 다시 비참해졌으며,  계획했던 오브의 값을 치르지 못하게 된 셈이죠. 이것이 그들에겐 '빼앗긴 자유'였을 테고, 다시 '되찾아야 되는 권리'로 여겨졌을 겁니다. 

그래서 실은 다섯이 확률이 심하게 낮은 계획을 두고 욘두의 함대에 있을 때 이 요소가 극대화되죠. 이미 잃었기 때문에, 그들은 죽음을 불사하고 뛰어들었던 것입니다. 여느 히어로물처럼 많은 이들을 구해내야 한다는 그 흔한 이타심으로 목숨을 내놓은 싸움에 뛰어드는 게 아니었던 겁니다. 저는 이 점이 잘 느껴졌어서 마음에 쏙 들었고, 이들이 다시 힘을 합치는 씬도 훨씬 그들에 여건에 맞는 설득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결연해진 그들

새로운 히어로 영화의 출현!

무법자이면서도 조금은 나사가 빠져있는. 마치 평범한 일반인스러운 느낌을 주기에 오히려 친근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고군분투가 되게 우스우면서도 때론 진지한 분위기를 내니 정말 오묘한 인상을 남기더라고요. 이게 극대화되었던 장면은 인피니티 스톤의 힘을 함께 이겨내어 로난을 잡았던 씬입니다. 힘을 합치면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잘 표현한 장면 같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한 개인이 압도적인 힘을 내는 히어로물과는 색다른 묘미가 있었습니다. 딱 이 5명이 함께 있어야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랄까요? 혼자서는 엉뚱한 일도 하고, 정말 중구난방으로 튀어져 나가려는 개성 넘치는 색깔들의 캐릭터들이죠. 하지만 그렇기에 새로운 빛깔을 합쳐 내는 놀라운 호소력이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퀼과 욘두 사이의 관계가 조금 특별해 보이는 데 과연 어떤 일이 있던 걸까요? 너무 궁금해서 얼른 나머지 시리즈도 보러 가야겠습니다 ㅋㅋ 
 

왜 욘두는 퀄을 데려왔을까!


2023 8 8
네이버 시리즈 온
 
 

참고자료

포스터 사진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 포토 : 네이버 통합검색 (naver.com)
캡처 사진 출처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메인 예고편│마블 공식 예고편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