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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트북을 딱히 쓸 필요가 없는 이유

안녕하세요? Zeromm입니다.

제목이 조금 자극적인데, 삼성의 전자기기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삼성제품과의 인연

저는 고등학교1학년 때부터 갤럭시 S8+ 모델을 사용했고, 현재는 S22U 모델 사용 중입니다. 아무래도 입문기기가 안드로이드 폰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삼성 스마트폰이 편하고 좋았습니다. 그래서 아이폰으로 넘어갈 생각은 딱히 못하고 계속 삼성폰을 쓸 것 같아요.

이어폰 역시 갤럭시 버즈 프로를 쭉 쓰다가, 잃어버리고 나서는 SONY XM5로 넘어갔습니다. 가격대가 장난 아니라 부담스러운 제품입니다. 그렇지만 노캔 성능도 탁월하고 음질도 좋고, 무엇보다 삼성기기가 제공하는 코덱인 LDAC은 꼭 써봐야겠죠? 저는 되게 만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갤럭시워치는 따로 없고, 태블릿은 S9 Ultra와 A8모델 사용중입니다. 태블릿은 제가 다니는 대학이 워낙 아이패드를 많이 써서 아이패드 프로 5세대 12.9인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두 매일매일 용도가 있어서 잘 쓰고 있습니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Ultra가 진짜 엄청납니다. 작년에 산 전자기기 중에 가장 만족스럽네요.

 

삼성의 잃어버린 우위

삼성 스마트폰이 보여줄 수 있는 우위에는 삼성페이, 밴스드, 통화녹음 삼신 기였는데, 지금은 거의 우위라고 볼 수 없죠. 3가지 모두 타사가 대체제로 갖출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하는 게 현 실정이죠. 이 시점에서 저는 애플의 기기간 연결처럼 삼성의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조금 강조하고 싶습니다.

애플 사의 '에어드랍'은 파일 공유의 하나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죠. 에어드롭만이 가지고 있는 배타성 때문에 갤럭시와 아이폰의 분열을 가속화했죠. 물론 두 기종 작동메커니즘이 딴판이라 데이터를 주고받음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배타적으로 싸고도는 애플 사 덕에 삼성도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죠. 바로 'quick share'(이하 퀵셰어)입니다.

퀵셰어는 에어드롭의 갤럭시버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지만 저는 좀 더 강력하고 확장성이 있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같은 갤럭시 기기끼리면 스마트폰 태블릿 상관없이 공유가능하고, 심지어는 노트북끼리도 됩니다. 과거에는 갤럭시북만 가능하게 열어두었는데, 구글 사의 near by share라는 강력한 대체제가 나온 바람에 삼성도 결국 윈도 노트북 전체로 제한을 풀게 됩니다. 그 덕분에 제 스마트폰에서 글을 노트북으로 쓰는 지금같은 상황에서 사진을 자유롭게 옮길 수 있죠. 심지어는 QR코드로도 자료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드로이드, 윈도우 기기 말고도 ios계열 기기까지 모두 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대단한 기술이 어쩔 수 없이 공개되었음에도 경쟁사에 밀리는 양상임은 틀림없고, 굉장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심지어는 삼성의 다른 독자 기술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요. 갤럭시 태블릿을 노트북과 연결해 듀얼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세컨드 스크린', 삼성의 아이덴티티인 '삼성 노트' 모두 일반 윈도 노트북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인 저야 땡큐지만, 이렇게 되면 갤럭시북의 고유성은 아예 없다고 봐도 되겠죠. 일반 윈도우 노트북으로도 다 되니까요. 그래서인지 이번 갤럭시북 4 라인업들이 깡스펙을 높여서 나온 느낌을 없잖아 받았습니다. 삼성이 더 잘하는 하드웨어 쪽 보강에 힘을 쓴 것이죠. 아쉽지만, 그래도 갤럭시북이 잘 팔리고 있어서 다행이긴 합니다.

 

삼성의 행보

저번 포스팅에도 썼지만,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를 파는 회사입니다. ( 혼공 컴퓨터구조 + 운영체제 3주 차 공부 인증 (+여행) (tistory.com) ) 그들의 명성을 드높여준 것은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술이었으니까요. 세계적인 IT기업들은 독자적인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하드웨어 쪽은 비교적 덜한 편입니다. 특히나 중국의 추격으로 그 위상이 위태롭죠. 반대로 애플 사는 소프트웨어에 죽고 사는 기업입니다. 이들은 하드웨어를 곧 소프트웨어의 실행을 위한 도구 그 이상도 이하로도 보지 않습니다. 가상의 실체로 그들은 저 멀리 갈 수 있었고,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얻었죠. 여기에 라이벌로 대응하는 삼성도 고민이 많을 겁니다. 소프트웨어 인재들을 발굴해서 괜찮은 기술들을 선보이면, 애플의 그늘에 가려지고 주목을 받지 못합니다. 그리고 하드웨어, 반도체 인재들도 육성하고는 있지만 이들이 중국으로 기술 유출하는 사례가 너무나 빈번합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 더해 올해에는 10년 만에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서 밀려나게 되었죠.

현재 갤럭시 S24를 AI스마트폰으로 밀면서, 그리고 갤럭시북 4의 호재로 밝은 전망을 보이는 듯합니다. 그렇지만 일시적인 성공은 그들의 왕좌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없을 겁니다. 이럴 때일수록 경쟁 사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삼성 만이 보여줄 수 있는 확장성과 반도체 기술의 우위를 명확히 보여주어야 해요. 혁신이라 부를 수 있는 혁신을 보여주어서 하루빨리 갤럭시북도 새로운 경험을 소비자에게 선사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